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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속도의 법칙

postk 2024. 2. 25. 23:35
2015-03-27 17:02:43

 

Q1> 학년 상당수준 이상의 어떤 단계를 완성하는 데 600장(3회 복습)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자. 

만일에 어떤 아이가 1주일만에 600장을 풀면 이 아이는 이 단계를 완성할 수 있을까?

 

Q2> 학년 상당수준 이상의 어떤 단계를 완성하는 데 6개월이 걸린다고 하자. 만일에 어떤 아이가 하루 1~2장씩 풀어서 6개월이 지났다면 이 아이는 이 단계를 완성할 수 있을까?

 

여러분 누구나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 중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가까운 진도를 나가고 있는 분들이 있다. 

 

위의 예는 극단적인 것이지만 현재 구몬의 노메써드(NO-method) 상황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메써드란 한마디로, '연습량만 채우면, 혹은 기간만 채우면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지도방식을 일컫는다. 이걸 왜 노메써드라고 명명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건 그냥 구몬식도, 지도도 아닌 도박일 뿐이다.

 

이런 일련의 시도가 오류인 까닭은 틀린 전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한 단계를 끝내는 데 필요한 학습량은 일률적으로 정해질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학습기간도 6개월로 특정될 수 없다.  학습의 진전을 오직 학습량 또는 학습기간의 달성으로 치환하여 생각하는 이런 경향이 바로 환원주의적 오류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 곁의 선생님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런 오류에 빠져 있는지. 그 중에서도 하일라이트는, 1년에 2단계 진도를 마치 공장 생산라인의 구호처럼 내걸고 있는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통아의 경우, 각 단계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기간과 학습량은 서로 함수관계를 갖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학습량의 증가가 학습기간 단축을 불러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학습기간의 연장이 반드시 학습량의 감소로 인한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학습량과 학습기간은 서로 상관이 없다. 이 둘을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로 착각하기 때문에 노메써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잘 구분해야 할 것은, 한 단계 안에서의 학습량과 학습기간은 서로 상관관계를 갖지 않지만 동일 그룹 안에서의 학습량과 학습기간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이다

 

예를들어, 3A를 200장만에 끝냈더니 2A는 1000장을 하게 된다든지, C단계를 3개월만에 끝내놓았더니 D단계를 10개월동안 하게 됐다든지 하는 식이다.

즉, 아이의 능력에 비해 일정 학습그룹 안에서 한 단계의 학습기간을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단축하거나 학습량을 감축하면 바로 그 다음 단계에서 이전 단계의 단축분, 감축분까지 추가로 떠맡게 된다. 이것이 그룹 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상쇄(Offset)이다. 

 

진도문제로 인한 퇴회의 상당수는 이런 상쇄효과를 해결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학습능력이 높은 아이는 다소 힘들긴 하겠지만 이런 상쇄를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쇄의 수렁에 빠지는 순간 나가떨어진다.  이들을 지켜보는 교사는 자기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한다. 이것이 도박이 아니고 무엇인가? 

 

상쇄는 이전 단계에서 자기조절(A) 또는 작업능력(X)을 키우지 않고 진도를 나갔기 때문에 발생한다. 학습량 혹은 학습기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자기조절과 작업능력의 신장에 집중해 보자. 그것이 학습속도를 결정하는 진짜 변수이기 때문이다.